내가 태어나서 세번째로 가져본 어드벤트 캘린더인 딥티크 어드벤트 캘린더 2020에 들어있던 제품들중 하나인 딥티크 오 드 민떼 Diptyque Eau de Minthé. 사실 실제 프랑스어 발음은 오드 민떼가 아니라 오드망떼가 맞다. 근데 망떼라고 하면 뭔가 어감상 좋지 않으니 민떼라고 발음하는듯 하다.
오 드 민떼는 지하의 신 하데스가 사랑했던 님프 민테를 신비롭고 강렬한 향의 ‘민트’로 변신시켰다는 그리스 신화 속 님프 민테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한다.
사실 내가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향은 아니다. 알싸하게 코를 찌르는 스파이시함이 나에게는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좋게말하면 남성스러운 향, 나쁘게 말하면 남자 스킨향이다. (일명 “아저씨 향수”로 유명한 조말론 브론즈 우드 앤 레더 Bronze Wood & Leather 나, 조말론 154 코롱 도 나름 향기롭다고 느끼는게 나인데, 이 향수의 탑노트는 나에게 너무나 높은 벽이다.
오드민떼의 탑노트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민트향이 들어가있다. 사실 나는 민트향은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민트초코파는 아니지만 있으면 먹는다!). 문제는 또 다른 원료, 넛맥 혹은 육두구 라고도 불리는 향신료다. 육두구는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향신료로, 정향이나 후추 비해서는 덜 자극적이지만 묘하게 고급스런 향미가 나는 재료로, 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고기의 그 비린내를 없애는데 사용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얼마나 이향이 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코를 찌르는 탑노트 향만 지나면 (이 향도 좋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다시 한 번, 이 글은 나의 주관적인 의견일 뿐임을 알린다) 파우더리함이 나타나는데, 이 향을 맡으면 왜 이 향수가 남자향수가 아닌 남녀 공용 향수로 분류되는지 알 수 있다. 반전 매력이랄까.
또한, 베이스 노트로 쓰인 파츌리는 동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하고있는 식물로, 잎에서 향을 추출한다. 다른 허브향에 비해서는 무게감 있고 진한 느낌이 강해서, 잎에서 추출됨에도 불구하고 우디 계열로 들어가게되는 신비한 원료다. 그 탄생처럼, 향또한 매우 신비하고 이국적인데, 원료 자체는 굉장히 남성적이지만 어떻게 다른 원료와 섞이느냐에 따라 여성적인 면도 보일 수 있는 향이다.
딥티크 오 드 민테
성별 남녀공용 (한국에서는 남자 향수로 쓰이는 경향 있음) 향기 우드 계열 (되게 애매했는데, 그냥 파출리를 따라가기로 했다.) 탑노트 : 민트 , 넛맥 미들노트 : 로즈 , 제라늄 베이스노트 : 파출리 분위기 시원함, 상쾌함, 청량함 계절 봄,여름 나이대 20대 중반 - 50대, 혹은 그 이상까지 지속력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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