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e En Rose 여행 요리 / 음식

프랑스 알자스 여행시 꼭 먹어야 할 것 추천

음식만큼 문화를 잘 반영한 것이 또 있을까. 음식에는 그 장소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까지도 반영 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평소에는 대충 먹더라도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여행” 기간동안만큼은 정말 잘 먹는다. 여행지의 특산물이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맛보기 힘든 그 지역만의 특색있는 음식을 맛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내 방식 문화경험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특정 지역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기름진 서양식이 안맞는다던가, 중동식 음식이 안맞는다던가. (개인적으로 나는 중동식 음식 정말 내스타일 아니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먹어 본 후에 좋아할지 싫어할지 결정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여행 하는 곳의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곤 한다.

그런 내가, 알자스 지방의 미식문화를 맛보지 않고 돌아 갈 수는 없는 노릇. 사실 알자스 지방은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역사적, 지리적으로 많이 얽혀있는만큼 음식 또한 독일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알자스산 화이트와인과 함께 알자스 음식들을 먹다보면, 왜 알자스가 단순한 “독일 음식”이 아닌, “알자스 음식”으로 이름을 알렸는지 자연스레 느끼게 될 것이다.

알자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알자스 여행시 먹어야 할 음식 추천 리스트를 적어본다.

Baeckeoffe 베코프

파리주민 - 프랑스 알자스 여행시 꼭 먹어야 할 것  추천 - 베코프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를 감자와 양파, 당근 등 다른 야채들 그리고 알자스산 와인과 함께 오랫동안 익히는 음식으로 알자스를 대표하는 요리이다. 정말 간단한 재료로 만든 음식이지만, 알자스 와인 향기가 올라오는 베코프를 먹다보면 “프랑스 가정식”을 먹는 푸근한 느낌이 올라온다.

Tarte Flambée 타르트 플랑베

쉽게 표현하자면 알자스 – 독일식 피자다.

한국에 있을 때 도우가 매우 얇아서 바삭거리는 화덕 피자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와 흡사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타르트 플랑베는 화덕으로 구워진 음식인데, 아주 오래 전 화덕의 온도를 테스트 하기 위해서, 얇은 빵을 구웠던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단어 Tarte Flambée (불에 구운 타르트).

피자처럼 여러 재료를 도우 위에 올려서 식사용으로 만들기도 하고, 크럼블이나 과일 등을 올려서 디저트로 먹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알자스에서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다. (항상 다른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는 내가 두 끼나 먹었다!)

Choucroute 슈크르트

내가 슈크르트를 맛본것은 아주 오래전, 내가 프랑스에 갓 도착했을 무렵이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구남친 현남편 되는 사람이 슈크르트라는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김치랑 비슷해. 고기 들어간 김치야” 라고 했다. 물론 슈크르트을 실제로 본 나는 머릿속에 물음표밖에 없었지만.

슈크르트는 알자스 지방의 전통요리로,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후 발효시켜 시큼한 맛이 나는 양배추와 다양한 소시지, 베이컨, 훈제 햄 등을 익혀서 만든 음식이다. 전남친 구남편이 말했던 “김치랑 비슷해”는 바로 발효시키는 양배추에서 온 것.

처음엔 으엑 무슨 맛이 이래? 했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되는듯한 식감과 쫄깃한 소시지맛에 빠져나올 수 없다. 워낙 대표적이고 인기 좋은 알자스식인지라 다른 프랑스 전역에서도 꽤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하이퍼마켓의 매대에서 그램수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Bretzel 브레첼

브레첼 혹은 프레즐로 불리며 원산지는 역시나 독일이다. 하지만 여기가 어딘가, 프랑스라기엔 너무 독일스럽고 독일이라기엔 너무 프랑스스러운 알자스가 아니던가. 독일 원산지 음식이 알자스 특유의 음식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Spätzles 스패츨

국수의 한 종류이고,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독어권 문화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쫄깃한 밀가루 반죽을 통통하고 얇게 떼어내서 삶은 것인데, 사실 국수라기보단 “수제비”같은 느낌이 난다. 크림소스로 요리하거나, 알자스산 와인으로 요리해서 먹는다.

Kougelhopf 쿠글로프

역시나 이름에서부터 보이다시피 독일어권 음식. 구글로프, 쿠글로프, 구겔호프, 쿠겔호프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는 독일어식 발음이냐, 알자스식 발음이냐, 로렌지방 방언 발음이냐등으로 나뉘어서 그렇다.

보통 크리스마스에 먹는 빵으로 알려져 있는데, 크리스마스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잘 먹는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단순히 알자스 지방 특산물이기 때문. 역시나 알자스는 크리스마스 중심지다.

Pain d’épice 향신료 빵 (진저브레드 – 빵데피스)

생강이나 다른 여러 향신료를 첨가하여 만드는 빵 / 쿠키의 한 종류로, 겨울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빵에 생강을 넣어서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빵데피스는 겨울,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많이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알자스에 방문했을 때가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예쁜 빵데피스 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단 한가지 아쉬웠던점은, 모든 크리스마켓에 전시된 빵에피스 들은 모두 플라스틱 포장되어있는 공산품인데다가, 모든 사람들이 같은 공장에서 떼왔는지, 전부 다 같은 빵데피스를 팔고 있었다….

정말 수제 빵데피스를 먹고싶다면, 근처 빵집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