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e En Rose 여행

프랑스 알자스 여행시 꼭 가야 할 곳

작년 초겨울에 전남친 (현남편) 과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방 여행을 갔다.

개인적으로 겨울 여행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여행이란 자고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맛보고 느끼며 배워야하거늘, 나는 추위를 심하게 많이 타서 겨울에는 집콕하는 스타일이다.

근데 왜 굳이 겨울에 알자스 여행을 갔을까? 간단하다. 휴가가 남아서……

프랑스에는 Congé Payé (유급휴가) 그리고 RTT (월차? 정도로 번역하는듯 하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사실 잘 모르곘다.) 두가지 휴가가 있는데, RTT는 12월 31일까지 휴가를 쓰지 않으면 그냥 사라져버린다.

연말이 다가오면 인사과에서 “RTT 이만큼 남았으니 빨리 쓰세요” 하고 연락을 주는데, 계산을 잘못해서 나는 총 6일의 RTT가 남았었고, 나는 급하게 휴가 쓸 계획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우리는 3일씩 나눈 뒤 주말과 붙여서, 안시(Annecy), 알자스 지방 (Alsace) 여행을 5일씩 하기로 했다. 이 시기 알자스 여행은 차가 굉장히 막힌다. 다들 그 유명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러 떠나기 때문. 그래서 주말에 여행하기에는 좀 힘든 곳이지만, 내가 휴가 계산을 잘못한 덕에 휴가를 붙여 써서 생각만 하던 알자스지방 겨울 여행을 했달까.

나의 알자스지방 여행 후기는 따로 썼으나, 혹시라도 알자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싶어 알자스 여행시 가야할 곳 리스트를 적어볼까 한다.

프랑스 알자스 여행 추천 장소

프랑스 알자스 여행 추천 1 –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알자스 지방을 여행하면서 알자스 지방 최대 도시인 스트라스부르를 빼놓을 수는 없다.

룩셈부르크, 브뤼셀과 함께 유럽의회가 있는 3개의 도시중 하나로,정치적, 행정적으로 중요한 도시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지루하지많은 않은, 알자스 특유의 문화를 잘 간직한 곳이다.

스트라스부르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전쟁을 겪었고, 독일 점령지, 프랑스 점령지를 번갈아가면서 계속했을 정도로 치열한 점령전이 벌어진 곳이지만, 아주 놀랍게도 역사 유적지 및 목조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있어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을 부르는 곳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더 빛을 발하는 도시인데, 그 이유는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처음으로 시작한 도시가 바로 스트라스부르 이기 때문.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마켓을 바로 이 곳에서 볼 수 있다.나는 운이 좋게 크리스마스 시즌에 스트라스부르에 가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 스트라스부르 방문 후기 읽기)

프랑스인에게는 너무 독일 스럽고, 독일인에게는 너무 프랑스 스러운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는 알자스 지방 여행시 꼭 가야할 곳 1순위.

스트라스부르 관광지 추천

  •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 (Notre Dame de Strasbourg) :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매우 경탄할 만한 예술 작품이다. 천문시계로 유명하니 꼭 들러보자.
  • 쁘띠 프랑스(La Petite France): 운하가 흐르는 구역으로 중세의 모습이 보존되어있다.
  • 레퓌블릭 광장(La Place de la République) : 독일 점령 시기(1871-1918)에 만들어진 광장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 유럽 기구 구역: 유럽 의회(Conseil de l’Europe), 유럽 인권 재판소(Cour européenne des Droits de l’Homme) 등이 있는 곳으로 전형적인 행정구역. 알자스적인 매력은 없고, 신식 건물이 잔뜩 있는 곳.
  • 로앙 궁전(Le Palais Rohan) : 레퓌블릭 광장에 있는 궁전으로, 세계 2차 대전동안 나치군이 사용한 곳.
  • 오랑주리 공원(Le parc de l’Orangerie) : 스트라스부르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큰 공원으로 17세기에 만들어졌다.

프랑스 알자스 여행 추천 2- 콜마르 (Colmar)

콜마르는 알자스스러움 그 자체인 작은 마을로 그 자체로도 유명한 관광지지만, 한국인에게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배경지가 된 곳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차로 약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차가 없어도 충분히 방문해볼 수 있는 곳. 참고로 스트라스부르에서 차로 가면 약 1시간이 걸리는지라 “그러면 당연히 기차타고 가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콜마르와 스트라스부르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들을 구석구석 들러보려면 차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켓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거리가 멀지 않은 덕에 콜마르 크리스마스 마켓도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오는 편. 우리가 갔던 2019년에는, 2018년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가 일어난 그 바로 다음해여서인지,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콜마르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호하는 현상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알자스까지 간 관광객이 스트라스부르에 안간건 아닐테고, 꼴마르에서 더 오래 묵었다는 뜻이겠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콜마르 방문 후기 읽기)

콜마르 관광지 추천

  1. 메종 피스테르 (Maison Pfister house) :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 바로 그 곳. 1537년에 지어진 건물로, 꼭 하울 때문이 아니라, 콜마르에 세워진 첫 르네상스식 건물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2. 쁘띠 브니즈 – 쁘띠 베니스 (Petite Venise) : 작은 베니스라는 뜻으로 알자스 전통 가옥들을 볼 수 있는 운하 주변 거리이다.
  3. 성 마르탱 성당 (Collégiale St-Martin) : 콜마르 중심가에 있는 작은 성당으로,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Notre Dame de Strasbourg )처럼 13세기 고딕 양식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이다.
  4. 운터린덴 미술관 (Musée Unterlinden) :  독일의 고딕 말기 – 르네상스 초기 화가 명장, 마티아스 그뤼네발트 (Matthias Grünewald)의 작품인 “이젠하임의 제단화 (Retable d’Issenheim)”로 유명한 미술관. 사실 콜마르는 그냥 거리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알자스 지방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미술관은 그냥 넘어가기 쉽지만, 혹시라도 시간이 난다면 꼭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프랑스 알자스 여행 추천 3 – 리크위르 (Riquewihr)

리크위르 (Riquewihr)는 콜마르에서 약 8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구가 약 1000명 남짓한 알자스의 소도시다. 콜마르와 스트라스부르의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차로 알자스 여행을 하고 있다면 꼭 들러봐야 할 스트라스부르 / 콜마르 근교.

리크위르 (Riquewihr) 는 1981년에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리스트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에 오른 명실상부한 아름다운 도시. 여러 프랑스 소도시를 가봤지만, 최고로 예쁜 소도시를 고르라면 리크위르를 고를 정도로 아기자기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알자스 지방을 방문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아주 작은 도시지만,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 곳에 들른 나는 리크위르에 매력에 빠져버렸다. 오히려 기대했던 스트라스부르, 콜마르보다 훨씬 더 매력있던곳. 저 사진에서 보이는 첨탑의 맞은편에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자랑하는 콜마르와 스트라스부르에서도 느끼지 못한 크리스마스의 향기를 그 곳에서 느꼈다.

알자스 와인 루트에 포함되는만큼 알자스 와인으로 유명한데, 여기에서만 와인 두 짝을 샀던 기억이 난다. 조만간 알자스 와인 관련 글을 쓰도록 하겠다.

리크위르 (Riquewihr) 관광지 추천

  1. 리크위르 구시가 (Vieille Ville) : 사실 어느 프랑스 도시의 구시가가 안 예쁘겠냐만, 사실 리크리위는 너무 작은 마을이라 주요 관광지는 시내 하나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돌데르 탑(La tour du Dolder) : Dolder 는 알자스어로 “꼭대기”를 듯하는데, 그 이름처럼 리크위르 시내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첨탑.
  3. 와인 저장고 (Cave) : 알자스 와인루트에 포함되는 곳인만큼 와인 저장고는 꼭 들러봐야한다. 와인 저장고에서 직접 테스트 해보고 와인을 사갈 수 있다. 우리가 간 와인 저장고는 Dopff & Irion이지만, 이 외에도 Zimmer, Bucher 등 여러곳이 있다.
  4. 도둑들의 탑 (Tour des Voleurs) : 15세기에 만들어진 높이 18m의 탑으로, 마을의 감옥에서 사용하던 중세 고문기구 전시를 하고 있다.
  5. 크리스마스 요정의 나라 페리 드 노엘 (Féerie de Noël) : 위에서 말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파는 가게.

프랑스 알자스 여행 추천 4 – 뮐루즈 (Mulhouse)

파리주민 – 프랑스 알자스 여행 추천

우리는 가볼 기회가 없었지만, 알자스 지방에서 스트라스부르 다음으로 큰 도시로, 독일 뿐만이 아니라 스위스와도 가까워서 역사적으로 그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이다. 뮐루즈는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가 만나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산업 과 교통의 요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뮐루즈는 1395년부터 1798년 프랑스에 편입되기 전까지는 뮐루즈 공화국 la République de Mulhouse 으로 독립적인 나라였는데, 그 때문인지 다른 알자스 지방과는 다른 양상을 띈다. 다른 알자스 지방 도시를 둘러본 사람이랑 그 차이점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뮐루즈 (Mulhouse) 관광지 추천

  1. 시내 (Centre Ville) : 시청을 중심으로 (사진 왼쪽에 있는 건물이 뮐루즈 시청이다) 성당, 상가 등이 모여있는 뮐루즈 시내. 다른 알자스 도시와는 달리 목조 건축물이 적은데, 급속한 산업화가 요인이다.
  2. 알자스 민속마을 (Écomusée d’Alsace) : 사실 뮐루즈에 간다면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곳이 바로 이곳이다. 18세기 이후 뮐루즈에서 빠르게 산업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점차 사라지는 알자스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취지를 가진 협회가 생겨났으며, 그 뜻에 응하며 1984년에 문을 열었다. 약 80개의 전통가옥과 여러 알자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3. 기차 박물관(Cité du Train) / 자동차 박물관(Cité de l’automobile) / 전기 박물관(Musée Électropolis) : 일찌감치 산업화가 발전한 곳이어서 기차, 자동차 전기등 역사가 깊다. 알자스 지방의 특유의 매력은 떨어지지만, 뮐루즈 자체의 역사를 알고싶다면 들러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프랑스 알자스 여행 추천 5- 알자스 와인가도 (Route des Vins d’Alsace)

파리주민 – 프랑스 알자스 여행 추천

알자스 와인가도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가도중 하나로, 그 시작점인 마를렝하임(Marlenheim)부터 종점인 탄(Thann)까지 총 170km의 길이에 달하는데, 그 길에 널려있는 포도밭에서는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피노 블랑(Pinot blanc), 리슬링(Riesling), 무스카(Muscat), 피노 그리(Pinot gris) 등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와인에 대해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자스 와인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만큼 독일에서 유래된 포도 품종을 이용하지만, 프랑스 알자스 와인은 그 유래를 뛰어넘은 맛을 자랑한다.

사실 나는 술을 잘 못해서 와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알자스 와인가도 3개 도시를 둘러보게 되었고, 그렇게 알자스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 알자스 와인가도를 따르진 못했지만, 언젠가 다시 알자스에 가게되면 꼭 해보기로 결심.

프랑스 알자스 여행 추천 6 – 오쾨니스부르그 고성 (Château du Haut Koenigsbourg)

오쾨니스부르그 성 (Château du Haut Koenigsbourg)은 12세기에 지어진 이후 15세기에 보수 및 추가 건축을 하였으며, 세계 1차대전 직전인 1900년대 초에 또 한번 복원된 성이다.

콜마르 (Colmar)에서 북쪽으로 26km,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에서 남쪽으로 55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산 꼭대기에 있는 성이라 근교 도시와 포도밭이 훤히 보여 전망이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리크위르 (Riquewihr)와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겸사겸사 들러볼까 했지만, 우리가 리크위르 여행을 한 당일 비가 너무 많이 오고 흐려서 결국 포기한 곳. 이전에도 말한적 있지만, 우리같은 파리촌놈들에게 산길 운전은 정말 무섭다.

장소 추천은 이정도에서 마치고, 알자스 지방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