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e En Rose 여행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방 여행기

벌써 11월이다.

유럽은 10월말쯤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시작하는데, 경험상 딱 할로윈을 분기점으로 모든 데코가 크리스마스로 바뀌는듯 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어디 여행 가기도 참 애매해져버린데다가, 프랑스의 큰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전부 다 취소되버렸고, 모든 매장은 프랑스 락다운으로 인해 전부 다 임시 휴점상태인지라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어디서 내야할지 걱정이다.

항상 미뤄오기만하다가, 작년 말 드디어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곳인 알자스(Alsace)지방의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콜마르 (Colmar), 리크위르 (Riquewihr) 를 다녀왔는데, 지난해 다녀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뿐.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니, 작년 알자스지방에서 크리스마스의 향기를 잔뜩 맡고 온 기억이 나서 알자스지방 여행기를 적어보기로 했다.

지난번 적었던 코르시카 여행기는 여행 갔다온지 한달만에 적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가물가물 힘들었는데, 1년이나 지난 이 여행은 어떻게 하련지.

역시, 일기는 밀려서 쓰면 안된다.

어렸을때 개학날 일기 검사맡던 기억이 새록새록, 버릇은 평생간다더니 진짜인가보다.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방 여행기

나는 여행을 할 때, 그 여행한 곳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본래 알자스 지방에 가서 공부하고 싶었을 정도로 그 매력에 빠져있던터라, 여행하는 김에 한번 더 제대로 알아보기로 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

프랑스 알자스 지방은 독일, 스위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프랑스 알자스 지방은 항상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 (알자스어 – 프랑스어: Alsacien, 독일어: Elsässisch, Elsässerdeutsch)로 프랑스의 알자스 지역에서 쓰이는 독일어 방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프랑스 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프랑스 사회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지방 세력이 강한 지역인지라, 프랑스는 알자스를 문화적 그리고 언어적으로 완벽히 자신의 영토에 편입시키기는 힘들었던데다가, 1870년 프랑스 독일 전쟁때, 그리고 세계 2차대전때 독일에 영토를 점령된 적도 있어 현재까지도 라틴문화와 게르만문화가 융합된 특이한 곳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다시 프랑스로 되돌아온 알자스 지방에서는, 프랑스 정부의 반독(反獨) 감정으로 인해 오랫동안 알자스어를 포함한 독일어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현재 독일어 및 독일어 방언 사용 비율을 줄어드는 추세이나 알자스 지방내 도시 이름이나,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단어들은 여전히 독일어에서 유래한 것들이 많다. 젊은 층으로 갈수록 알자스어는 전혀 할줄 모른다지만, 여전히 알자스 지방 인구의 40%가 알자스 어를 할 줄 안다고 한다. 브르타뉴, 노르망디 등 다른 방언에 비해서는 대단히 높은 수치.

또한, 여전히 알자스지방은 다른 프랑스 지방과 노동법, 건강 보험 정책 들이 다르게 적용될 정도로 프랑스의 지방 보는 “알자스” 그 자체로 불리는게 맞다.

다른 지역과 이렇게 다른점이 많다보니, 알자스는 프랑스인들에게도 이색적인 지방이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그는 알자스 지방의 중심도시 이기도 하지만,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 벨기에의 브뤼셀과 함께 유럽의회가 있는 3개의 도시중 하나로, 유럽의회의 대부분의 회의를 스트라스부르에서 열어왔을 정도로 정치적으로 중요한 도시이다.

위에서 알자스 지방 전체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으니 스트라스부르에 대한 설명은 이쯤 하고, 우리가 작년 이맘때쯤 여행할 때, 알자스 지방으로 가기로 결정한 이유는 바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심지어 올해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크리스마스 마켓이 취소되었는데, 아쉬운 마음과, 작년에 가길 백번 잘했다는 마음이 뒤섞인 이상한 감정이 생겼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의 수도 (Capitale de Noël)

크리스마스 마켓은 역사적으로 중유럽에서 시작했는데, 독일 또한 그 나라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한다. 본래 프랑스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존재하지 않았고, 바로 스트라스부르가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처음으로 시작한 도시라고 한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 역사는 1570년에 시작하는데, 프랑스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중 하나라고 하니, 그 명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만큼 프랑스의, 아니,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 이지만, 그로 인해 2018년 테러가 일어나기도 한 슬픈 도시.

우리는 2019년, 테러가 일어난지 1년 후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했는데, 여기저기 스트라스부르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촛불이 놓여져 있어서 마냥 즐거운 분위기의 크리스마스마켓은 아니었다.

스트라스부르 여행 후기는 따로 적으려 한다.

콜마르 (Colmar)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 마을로 유명한 알자스의 수많은 매력을 응축시켜놓은 작은 도시, 콜마르 (Colmar).

콜마르는 알자스 지방 전통양식의 목재 골조 건축물로 유명하며 (사실 알자스 지방 전통양식이라기보단 독일식 건축물 특성이긴 하다) 작은 운하와 골목, 그를 잇는 다리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물론 주 목적은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이긴 했지만, 알자스 지방까지 가는데 콜마르에 가지 않을 수는 없다.

스트라스부르에 비하면 그저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이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전형적인 알자스 문화가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 그러나 이 생각 또한 다른 알자스 지방 마을에 들른 이후 나의 “알자스 최애 마을”은 바뀌었는데, 그 곳은 바로 리크위르 (Riquewihr)

리크위르 (Riquewihr)

알자스 와인루트의 한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 리크위르 (Riquewihr)는,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에 비해 한국사람들에게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는 곳이지만, 중세 알자스 지방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꼭 추천하는 곳.

사실 엄청 기대하고 갔던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느끼지는 못했다. 알자스 장인들의 수제품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오히려 공장식 대량생산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많았고, 모든 마켓에서 같은 제품, 같은 포장방식의 제품을 팔았다.

사실 이 문제는 몇년 전부터 대두되었는데, 스트라스부르, 릴, 라데팡스 등 프랑스의 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파는 모든 제품들이 Made in China, 중국산 제품이라는것.

사실 중국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을 뿐이지.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느끼고 싶었던 나는 사실 실망이 컸다.

하지만 리크위르는 아직 더러운(?) 캐피탈리즘의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한 곳. 정말 의외의 장소에서 크리스마스의 마법에 걸렸다.

글이 길어져 모든 다른 후기를 다른 글에 따로 적으려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지만 락다운때문에 그를 느낄수 없는 슬픈 2020년, 내년에는 온 세계에 크리스마스의 마법이 가득하길.

프랑스 알자스에서 먹어야하는 음식 추천

프랑스 알자스 여행시 꼭 가야 할 곳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