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e En Rose 여행

프랑스 코르시카 여행기

나에게 코르시카란, 내 직장동료의 고향일 뿐, 별다른 관심은 없었다.

내 직장동료 로힌은 굉장히 특이한 악센트를 가지고 있고, 성은 이탈리아식 성이다. 처음엔 이탈리아계인가?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코르시카 출신이었다. 이 친구는 매년 여름 바캉스를 코르시카로 떠나곤 했는데, 난 그 친구가 가져오는 과자를 굉장히 좋아했다 (나중에서야 그 과자 이름이 까니스트렐리 – Canistrelli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과자를 먹었을때 너무 반한 나머지, 대체 이 과자는 뭔데 이렇게 맛있냐고 물었고, 로힌은 이 과자는 자신의 고향에서 가지고 왔으며, 현지인들은 에스프레소에 찍어먹는다고 알려주었다.

이렇게 나에게 코르시카는, 그냥 로힌의 고향이었다. 맛있는 과자가 있는 로힌의 고향.

결혼식 3일 전까진.

코르시카로 신혼여행을 떠나다

나는 결혼 직후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 없었다.

부모님이 오시니 같이 프랑스 – 유럽 여행을 하는 쪽으로 더 알아봤고, 굳이 신혼여행을 결혼 직후에 가야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겨울에 따뜻한 곳으로 여행가지 뭐,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프랑스 전체 락다운이 된 지금도 그렇지만, 결혼 할때 쯤 프랑스의 상황은 말 그대로 헬이었다. 매일같이 코로나 확진자가 2만명, 3만명씩 늘어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원래도 좋지 않던 아버지의 건강 문제도 심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을 프랑스까지 오시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부모님은 오시고 싶어하셨지만,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도 만만치 않아보였기에 결국 결혼식 3일 전, 부모님은 프랑스로 오시는 것을 취소하셨다.

부모님이 결혼식에 참여를 못하니 아쉬운 마음은 당연했지만, 그래도 내년에 한국에서 다시 한 번 식을 올릴 생각이 있기에 마음이 그렇게까지 무겁지는 않았다.

문제는, 2주씩이나 낸 내 휴가는 어쩌지 ?

직장동료들 전부 다 7-8월동안 놀러다닌다고 자리를 비울 때, 혼자 사무실을 지키며 “난 결혼식 하고 휴가 쓸거야!” 하면서 버텼다. 일이 많아 힘들고 지쳐도 이 휴가만 생각하며 버텼는데, 이렇게 취소를 할 수는 없다. 남자친구와 긴급 회의를 했다.

그러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국경을 닫은 나라도 많을 뿐더러, 프랑스를 거부하는 나라도 많은데다가, 내 직장동료 하나가 지난 봄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국경이 닫혀버려 프랑스로 오지도 못하고 3주동안 필리핀에 갇혀있었던걸 생각해보면, 굳이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코르시카를 신혼 여행지로 정했다.

코르시카 여행 준비

나는 코르시카 여행이 처음이었고, 남자친구는 어렸을 때 가족여행으로 한 번 가본적이 있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은 운전에 능숙하신 아버지도 무서워하셨던 절벽 끝 도로.

이야기를 듣자마자 굳이 운전을 해야하나, 숙소 근처에서 머물면 되지 않나 싶었지만, 로힌이 말해준대로(코르시카를 여행지로 정하자 마자 로힌한테 이것저것 물어봤다) 차를 렌트 하기로 했다.

호텔은 여러 군데 추천을 받았지만, 결국 호텔 뷰가 예쁘고 private beach 가 있는 호텔 마르니카 로 정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위험지역이 아니었다)

코르시카 여행 일정

휴가 2주차때 개인 일정이 있어 5박 6일로 코르시카 여행을 하고, 일정 마무리 후 파리 가까운 곳으로 짧게 여행을 갈 생각으로 여행 준비를 했다. (결국 태풍이 오는바람에 코르시카 여행 후 집콕으로 휴가 마무리를 했다는게 함정)

남자친구나 나나, 여행 일정을 빡빡하게 만들고 열심히 여행하는 타입은 아니다. 물론 어떤걸 봐야할지는 미리 알아가지만, 시간표까지 짜면서 여행을 다니지는 않아서, 적당히 기분이나 날씨등 상황을 봐가면서 일정 조정을 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일정별로 따로 글을 썼다.

프랑스 코르시카 여행 1일차

  • 프로프리아노 (Propriano)

프랑스 코르시카 여행 2일차

  • 산타줄리아 해변 (Plage Santa Giulia)
  • 포르토-베키오 (Porto-Vecchio)

프랑스 코르시카 여행 3일차

  • 산타줄리아 해변 (Plage Santa Giulia) – 또갔다.
  • 보니파시오 (Bonifacio)
  • 쁘띠 스페로네 해변 (La Plage du Petit Spérone)

프랑스 코르시카 여행 4일차

  • 캄포모로 (Campomoro)
  • 캄포모로 탑 (La tour de Campomoro)
  • 사르텐 (Sartène)
  • 포르토 폴로 (Porto Pollo)

프랑스 코르시카 여행 5일차

  • 아작시오 (Ajaccio)
  • 프로프리아노 (Propriano)

프랑스 코르시카 여행 6일차

  • 아작시오 공항 (Ajaccio) 근처 해변
  • 그리고 파리

추가글 ) 코르시카에서 사야할것 추천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산타줄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