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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결혼하기 2 : 연회

한국과 다르게 프랑스에서는 결혼을 하루 종일한다.

시청 결혼식 – (종교 세레머니) – Vin d’honneur (간단한 음식 먹으며 샴페인 / 와인)- 저녁식사 – 파티까지, 정말 제대로 축하를 한다. 우리도 약 150명의 손님과 춤추고 마시고 열심히 놀 생각 이었으나, 코로나가 터졌다…..

오랫동안 고민한 뒤, 코로나 시대에 맞춰 파티는 생략하고 간단히 가족, 친한 친구들과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도 우리가 먼저 예약한 연회장에서 예약금을 환불해줬고, 어떤식으로 결혼식을 진행할 것인지 천천히 생각을 해보았다.

Vin d’honneur 준비.

1. 몇 명이나 초대할 것인가 ?

우리는 정말 가족과 증인, 정말 친한친구들, 30명 정도만 초대하기로 결정했다. 많이 초대하는것도 민폐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난 항상 스몰웨딩을 꿈 꿔왔다. 물론 프랑스는 한국처럼 “뿌리고 거두는 문화”는 아닌지라, 우리가 꼭 초대하고싶었던 사람들만 초대할 수 있었는데, 남자친구의 가족이 많아 고생을 좀 했다.

가족들을 다 초대하면 친구를 초대할 수 없고, 친구를 초대하자니 가족을 포기하기가 애매하다. 나는 무엇보다도 가족이 우선되야한다는 생각에, 내 친구들 대신 남자친구의 가족을 더 초대하고자 했으나 (내 가족들이 와 봤자 몇 명이나 오겠는가, 심지어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하는 이 상황에서….) 내 손님과 남자친구 손님을 비슷하게 초대하는게 맞지 않냐는 남자친구의 주장에 결국 남자친구는 증인 그룹을 제외한 친구들을 초대할 수 없었고, 나는 친구들을 잔뜩 초대할 수 있었다.

조금 미안했지만 어쩌겠는가…

30명 남짓한 손님들만 초대하다보니 4개의 테이블로 끝.

2. 장소는 어디로 할 것인가 ?

장소는 시청에서 가까운곳일수도, 먼 곳일수도 있는데, 우리는 파리에서 결혼 한지라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장소를 정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인원수를 맞추는 것. 이전에 예약했던 연회장에서 그대로 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왕 식사 하기로 한거, 좀 더 근사한 식사 대접을 하고 싶어, 연회장(salle des fêtes)이 아닌 레스토랑에서 진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프랑스 테마를 맞춰, 우리는 피에르상 (Pierre Sang Boyer) 식당을 골랐다.

피에르상은 몇년 전 프랑스판 TV 요리 경연 프로그램 ‘탑 셰프’에서 2등을 했던 셰프로, 한국계 프랑스인이다. 한국인이지만 입양된 사람인지라 한국음식보다는 정통 프랑스 음식으로 요리를 시작했지만, 한국인 부인을 만난 이후로 한국 + 프랑스 퓨전 음식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한국+프랑스라는 점에서 우리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별로 고민하지 않고 바로 식당에 컨택을 했다.

피에르상 보이에. 파리에 살면서 3번 봤다. 결혼식날 만나려면 5000유로 지불을 해야해서 그냥 3번 본 것으로 만족.

3. 데코레이션은 어떻게?

한국에서는 웨딩홀에서 모든것을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닌가? 사실 한국에서 결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프랑스에서는 모든 것을 직접 다 정해야한다. 데코레이션, 꽃, DJ, 조명 등등… 그나마 우리는 파티는 안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DJ, 조명 등은 고민할 일이 없었기에 다행이랄까. 우리는 연회장도 아닌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만 하고 마칠 생각 이었기에, 꽃으로 식당 내부를 장식하고, 우리 사진과 방명록 등으로 간단하게 마쳤지만, 하나하나 다 챙길 생각인 예비 신랑신부에게… 찬사를 보낸다. 대단하다. 진짜로.

축의금 상자을 두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축의금을 받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놓지 않았다.
그래도 너무 감사하게도 다들 주셨지만….

4. 결혼의 꽃, 웨딩케이크!

우리는 프랑스식 웨딩케이크인 피에스 몽떼 (Pièce montée)로 결정했다. 피에스Pièce는 조각, 몽테montée는 쌓여있다라는 뜻으로, 여러 과자들이 크고 높게 쌓아올린 장식이 된 작품이고, 슈, 누가, 초콜릿 등이 쓰인다.

우리는 손님을 150명에서 30명으로 줄이면서, 이미 “이왕 작게하는거 괜찮게 하자”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래서 식당도, 미슐랭 스타는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곳으로 정했고, 피에스 몽테 또한 괜찮은 제과점에서 하기로 마음을 먹고있었다.

라뒤레, 안젤리나 등등 여러곳의 견적을 받은 뒤, 결국 우리는 라뒤레로 결정했다.

대망의 프랑스식 웨딩케이크, Pièce montée. 라뒤레 (La Durée)에서 주문했다.

사실 준비해야할 것 훨씬 더 많은데, 일단 이정도로 마치고 기억 나는대로 다른 포스트로 이어서 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