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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집사기 3. 매물 찾기

사실 집을 찾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본인의 대출 가능 금액을 알아보는 것이다. 요즘은인터넷으로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지만, 웬만하면 본인이 다니고 있는 은행에 직접 가서 문의를 하는것이 좋다. (왜냐? 프랑스는 누가 뭐래도 ça dépend 싸데뻥의 나라다. 한 은행, 한 에이전시와 오랫동안 거래를 한 사람의 추천을 받으면 좀 더 쉽게 서류 통과가 되는 경향도 있다.)

우리는 이미 이 단계를 거쳐서 대략적인 대출 가능 금액을 알고 있었고, 이를 기준으로 매물을 찾기 시작했다. 지은지 좀 오래된 집도, 새로운 집을 분양받는 것도 별로 상관이 없었긴 하지만, 이왕이면 새로 공사할 부분이 별로 없고 공증인 비용이 저렴한 (이 부분은 후술하겠다) 새 집을 선호했다.


프랑스 부동산 매물 찾기

프랑스 부동산(agence immobilière)을 찾아가면, 제시한 예산에 집 가격 (le solde du prix), 복비 (la commission), 개런티 (le dépôt de garantie), 공증인 (les frais d’acte notarié) 비용을 포함 시킨다. 예를 들어, 부동산에 가서 예산이 100 000라고 하면, 부동산에서는 위의 모든 가격을 포함해서 100 000유로 정도의 집을 보여줄 것이니 집의 가격은 더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부동산을 통하지 않았는데, 이는 우리가 새로 지어지는 집을 분양받았기 때문. 헌집을 사는 프로세스와 새 집을 분양받는 프로세스는 약간 다른데, 사실 매번 새집을 분양받았기에 그쪽 프로세스는 잘 알지만 헌집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조하길 바란다.


프랑스에서 새집 분양받기

우리는 새로운 집을 분양받았다. 사실 꼭 새집으로 찾아봐야지!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보통 사람들이 살고있는 집 구경도 여러번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부동산 사이트에서 발견한 promoteur 부동산 개발업자 의 새집 분양 글. 별 생각 없이 컨택해서 집 구조를 메일로 받았는데, 글쎄 우리 예산 안에 쏙 들어가는다가 맨 윗층이라서 테라스를 마음대로 쓸 수 있고, 그 테라스 넓이가 지금 우리집의 2배가 아닌가!!! (이전에 말했듯이, 나는 넓은 테라스나 정원을 꼭 갖고 싶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방 2-3개의 집이었는데, 이 아파트는 방이 4개여서 신혼부부 둘이서 살기에는 살짝 컸지만, 그래도 난 저 테라스에 너무 꽂힌 상태라 다른 아파트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이 곳이 정말 살기 좋을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실제로 가서 문부터 전철역까지 몇분이나 걸리는지 걸어보기도 했고 (정확히 5분 걸렸다) 그 동네 및 그 근처에 살고있는 지인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기도 하고, 저녁에 가서 밤길이 무섭지 않은가 등등을 확인해보았고, 이 아파트는 우리의 보금자리 테스트를 통과하였다.

프랑스에서 새집 분양받는 프로세스

  1. 시공사 (promoteur)에 직접 컨택하여 분양 관련 서류 받고 검토, 구매하기로 결정하면 가계약 후 약간의 계약금 지불
  2. 계약서를 은행이나 Courtier(중개업자, 은행과 딜을 하는 역할을 한다)을 통해 대출 확답을 받은 후 (우리는 중개업자를 이용했다)시공사에게 알린다
  3. 중개업자를 이용했을 경우에는 따로 비용을 내고 (우리는 중개업자에게 2000 유로 가량 했다. 비싸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만큼 은행과 네고를 잘 해주었고, 우리가 신경을 쓸만한 일은 전혀 없었기에 불만 없다.) 은행서류 싸인을 하면 완료.
  4. 그렇다고 집이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법무사 (Notaire)를 찾아가서 사인을 하면 정말 집주인이 된다.

참고로 새집일 경우엔 입주와 동시에 돈을 내기 시작하지만, 우리는 이미 살고 있는 집을 팔고 가는것인지라 (은행이 전 대출을 그대로 가지고 갔다) 싸인이 완료되자마자 대출을 갚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살경우 법무사(Notaire) 비용이 매물의 8%에 달하는 반면, 새 집을 분양받을 경우에는 2-3%밖에 되지 않는다. 새집의 스타일을 선호하는사람, 오래된 집의 스타일을 선호하는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굳이 따지자면 전자였다.


프랑스에서 일반 집사기

우리나라에서는 ”7-80년대 지어진 아파트”하면 낡아서 다 쓰러져가는 건물을 생각할테지만, 프랑스에서 그런 아파트는 얼마 안된 깔끔한 아파트다. 1800년대 지어진 건물들도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으니 당연한 이야기.

오래된 아파트여도 리노베이션이 깔끔하게 잘 되어있는지, 창문이나 그 외 시설들을 등을 교체한지 오래 되었는지, 난방이 전기인지 가스인지 그리고 중앙인지 개별인지, 그리고 콘센트가 잘 되어있는지 등 여러 기준들이 집 가격에 영항을 끼친다.

우리는 오래된 아파트는 일단 제외했는데, 방음은 물론 방한도 문제가 되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경우가 많기때문. (이전 집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1층(한국기준 2층)에서 살았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장을 많이 볼때 얼마나 불편하던지….

물론 오래된 아파트만의 매력이 있긴 하다. 오래된 아파트만의 매력은 특히 바닥에서 볼 수 있는데, 특히 잘 관리된 나무 바닥은 시간이 갈수록 그 매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프랑스에는 장판-PVC보다 나무 바닥재를 훨씬 선호한다.)

프랑스에서 일반 집 사는 프로세스

  1. 부동산을 컨택해서 원하는 집이 있는지 확인, 방문한다. 물론 먼저 대출 가능 금액을 알아본 후, 부동산 에이전시에게 그 금액에 맞는 매물을 추천해달라고 하는게 순서
  2. 집이 마음에 든다면 집주인과 가격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 집주인이 동의함과 동시에 booking이된다
  3. 부동산에 가서 구매를 약속하는 구매 가계약서 (compromis de vente)를 작성한다. 이 계약서에는 집에 대한 모든 정보가 적힌 서류가 포함되어있으니 꼼꼼히 잘 읽어봐야한다.
  4. 은행한테서 바로, 혹은 중개업자를 통해 은행에서 대출 승인을 받는다
  5. 부동산 직원과 함께 이사갈 집에 들러 계량기 숫자를 확인 및 기입 후 법무사 사무소로 이동하여 전 집주인과 함께 모든 서류에 싸인을 한다. 모든 싸인이 끝나면 전 집주인이 열쇠를 넘기고, 당신은 이제 공식적으로 집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