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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

나는 지금 프랑스에 산지 8년을 꽉 채웠지만 파리에 산지는 7년째다. 나머지 1년은 어디있냐고? 앙제(Angers)와 오를레앙(Orléans)에 있었다. 두 도시는 관할 구역도 다르고 문화도 달랐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루아르 강 (La Loire) 근처라는 것.

루아르 강은 총 길이가 1000km가 넘는, 프랑스 동서를 가로지르며 여러 지방 거쳐 흐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이다. 모든 문화가 그렇듯 강 주변은 문명이 발달하기 쉬운 곳인데,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인만큼 그 주변 또한 매우 번성했다. 그 증거로 곳곳에 있는 포도밭과 300개에 달하는 수많은 성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를레앙에는 성이 없다. 그 주변에만 있을 뿐.)

루아르 강 주변에 있는 성을 모두 방문한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다. 왕들이 지내던 성도 있지만, 지역 영주가 살던 작은 성도 있기 때문에 굳이 시간내서 방문하기는 조금 아까운 곳들도 있달까. 그렇기 때문에 가고 싶은 고성만 잘 골라야한다.

어느 루아르 고성을 갈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을 해보려 한다.

루아르강은 프랑스의 대표 강중 하나로, 프랑스에서 길다

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 1.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은 전형적인 르네상스 건축물로, 실제 사람이 묵었다기보단, 사냥용 별장으로 쓰였다. 프랑수아 1세 (François 1er)에 의해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그가 사망하고서야 공사를 완료했다. 사냥용 별장인만큼 휴가용으로 많이 쓰였는데, 어느정도 완성시킨 다음에는 외국의 사절단을 여럿 초대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는 했다. 실제로 성 안에 들어가보면 프랑수아 1세를 뜻하는 알파벳 F가 가득한데, 여느 왕이 그랬듯 약간은 나르시스트적 기질이 있었던듯 하다.

이 성이 유명한 이유는 사실 프랑수아 1세 때문만은 아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한 계단덕이 크다.

샹보르 성의 중심에는 두개의 나선형 계단이 겹쳐져 있는데, 양 쪽에서 동시에 올라가는 두 사람은 마주칠듯 절대 마주치지 않는 이중 구조로 되어있다.

2. 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 2. 쉬농소 성 (Chateau du Chenonceau)

쉬농소성은 루아르에 있는 모든 고성중 가장 여성스러운 성으로 불리는데, 그 별명 또한 “Château des Dames”, 여인들의 성이다. 그 이유는 그 당시 5명의 권력있는 여성, 디안 드 푸아티에Diane de Poitiers, 가브리엘 데스트레Gabrielle d’Estrées, 루이즈 드 로렌 Louise de Lorraine, 루이즈 뒤팽Louise Dupin 그리고 카트린 드 메디치 Catherine de Médicis 등이 엮여있기 때문. 여성들의 손이 닿아서인지 정원이 가꿔진 모습이나 건축 스타일, 가구 배치 등에서도 여성스러움이 묻어나는 성이다.

또한, 쉬농소 성은 물 위에 다리 형태로 지어진게 특징인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 3. 앙부아즈 성 (Chateau Royal d’Amboise)

앙부아즈 성은 루아르 강가 언덕에 위치한 앙부아즈에 있는 작은 성으로, 다른 성들에 비해 둘러보는데 시간이 적게 걸린다. 그러나 꼭 이 곳에 들러야하는 이유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 묘가 있는 장소이기 때문.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했는데, 르네상스 예술의 아름다움에 반한 프랑수아 1세 (François 1er)는 1516년 당시 이탈리아 예술의 거장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Leonardo da Vinci) 국빈으로 프랑스에 초청하였다.

프랑수아 1세는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를 프랑스 궁전 최고의 예술가로 임명하고 클로 뤼세 성을 하사하는 등 극진히 대우했다고 한다.

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 4. 클로 뤼세 성 (Chateau de Clos-Luce)

앙부아즈 성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클로 뤼세 성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프랑수아 1세 (François 1er)에게 하사받은 이후로 생을 마감하기 전 3년을 보낸 곳으로, 다빈치의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아직도 남아있다.

성 자체는 매우 작은편이나, 그도 그럴법한게, 크고 웅장한 성이면 왕이 직접 들어가서 살았겠지 남을 주지는 않았을 터.

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 5. 앙제 성

앙제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앙제성은 딱 두 번 가본듯 하다.

앙제성은 투박한 중세시대 성으로, 요새의 역할을 하던 성이다. 9세기에 앙주지방(Anjou) 백작이 건물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적의 침략을 막기위해 요새를 쌓아 올리게됐고, 13세기에 본격적으로 성을 만들게 되어 16세기에 완료된 성.

권위이고 엄격한 대칭축과 엄격한 기하학으로 구성된 프랑스식 정원이 매우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고성인데, 겨울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예뻤을 정도로 정돈이 잘 되어있다.

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 6. 슈베르니 성(Château de Cheverny)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인기가 없지만, 원산지인 벨기에나 바로 옆 나라인 프랑스에서 “모든 아이들의 필독서”중 하나인 Tintin (땡땡). 프랑스에선 “땅땅” 이라고 하나, 벨기에에서는 “틴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땡땡의 모험”이라는 이름으로 출간을 했는데, 프랑스의 발음인 “땅땅”에서 따왔으나, 그 시절 외국어 표기법에 의해 “땡땡”이 되었다고.

왜 이 이야기를 하냐고? 슈베르니 성(Château de Cheverny) 은 Tintin 땡땡에 나온 성으로 유명하다.

1634년에 지어진 꽤 신식(?)성인데, 아직까지도 성 안에 후손들이 살고있어서 그런지 리모델링도 꽤 많이 해서 “고성”다운 매력은 조금 떨어지는 곳이지만, 17세기의 성 형식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지도.

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 7.쇼몽 성 (Château de Chaumont)

정면이 아니라 코너쪽에 있던 입구가 참 인상적인 쇼몽 성. 왠지는 모르겠지만 딱 전형적인 “디즈니 만화영화에 나올법한 성” 이었다. 공주를 구하기 위해 용과 맞서는 왕자가 나올법한.

프랑스 루아르 고성 추천 8. 블루아 성(Chateau royal de Blois)

블루아 성은 본래 블루아 백작이 거주하던 곳이었으나, 루이 12세가 차지한 이후로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7명의 왕과 10명의 왕비가 거주했던 왕궁이다.

여러 세대가 거쳐가면서 본인의 취향과 그 당시의 유행에 따라 계속해서 증축을 한 탓에 고딕, 르네상스 등 네가지 건축양식이 한 곳에 어우러져 있는 특이한 성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한 곳인데. 궁정을 둘러싸고있는 네 건물을 순서대로 바라보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 한 건물에 이렇게 여러가지 건축 양식이 있을 수 있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