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플뢰르 Honfleur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에 있는 작은 항구 도시로, 17-18세기의 느낌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사실 한국사람들이 잠깐 여행와서 들를만한 장소는 아니지만, 현지나 유럽에서는 꽤나 유명한 관광지이다. 꼭 한 번쯤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노르망디에 들를 일이 있어서 짧게 반나절 방문하게 된지라 적어보는 옹플뢰르 여행 후기 !
Table of Contents
노르망디 옹플뢰르 역사
‘옹플뢰르’는 영국과 매우 가까운 바닷가에 위치한지라, 아주 오래 전부터 영국으로 물건을 전달하는 주요 항구도시중 하나였다.
지리적 요건에 맞춰, 역사적으로도 옹플뢰르는 센 강을 따라 파리로 내려가는 관문이었기에 주요 전략적 거점중 하나였고, 따라서 영국과의 백년전쟁당시 영국의 에드워드 3세가 먼저 점령한 도시중 하나였다. 프랑스 내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이기에 너무나도 당연했던 선택.
영국인이 여러 번 점령한 이 작은 어촌 마을은 19세기 초 화가들의 주요 활동지가 된 적도 있으며, 현재 옹플뢰르는 노르망디 지방에 위치한 칼바도스 Calavdos 주의 유명한 해변 휴양지가 되었다.
노르망디 옹플뢰르 볼거리
생트 카트린 성당 Église Sainte-Catherine
생트 카트린 성당 Église Sainte-Catherine은 정말 말 그대로 옹플뢰르 방문시 필수 코스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프랑스에 있는 목조 건축 성당중 가장 큰 곳이기 때문.
15세기에 지어진 생트 카트린 성당은 특이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종탑이 본당과 별도로 지어져있다는것. 그 이유는 그 다음 특이점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이점은 성당의 천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성당은 배가 뒤집힌듯한, 선박의 형상을 하고있는데, 실제 재건축 당시 노동자들이 조선공이었기 때문.
처음 지어진 교회는 파괴되었고, 교회를 재건하라는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옹플뢰르의 주민, 대부분이 조선공이었다. 그들은 친숙한 목재, 선박의 형태를 따서 건물을 짓기 시작했고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었지만, 건축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종탑을 본당 위에 짓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는 없었기에 따로 건설한 것이라고 한다.
목재 중 하나입니다.
노르망디에 방문한 동안 한 샤또에 가서 칼바도스 Calvados 등 사과 증류수를 몇 병 사왔는데, 그 샤또 안에 있는 와인 저장소, 캬브도 이와 같은 형태로 지어져 있었다. (가서 가이드 안내를 받아 샤또 방문을 했는데, 가이드분이 특이점을 말해보라 하자 바로 얘기할 수 있었다! 역시 예습의 힘!)
노르망디의 역사나 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깝지만, 아마 그 당시 유행했던 건축 양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구항구 Le Vieux Bassin
옹플뢰르 중심으로 가면 엽서에서 나올법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 곳이 바로 옹플뢰르의 구항구 Le Vieux Bassin이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을 언뜻 봐서는 암스테르담을 떠올리게 되지만, 자세히 보면 이는 17-18세기의 전형적인 노르망디식 목조가옥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 몇 건물은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노르망디 대교 Pont de Normandie
차로 옹플레르에 간 분들은 주차할 공간을 찾는 순간 발견, 혹은 에트르타 Etretat 나 르 아브르 Le Havre 를 방문하고 오신 분들은 직접 건너서 옹플뢰르에 왔을법한 노르망디 대교 Pont de Normandie.
이 노르망디 대교 Pont de Normandie는 디자인적인 아름다움과 기술이 잘 융합된 작품으로 유명하며, 상부 노르망디와 하부 노르망디를 연결하고 있다.
한동안 유럽에서 가장 긴 다리로 불리웠지만, 현재는 다른 나라에게 그 자리를 내어준 노르망디 대교.
위에서 본 모습은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 건널때 보면 느끼겠지만 일ㅈ반적인 다리와 다르게 경사가 꽤 있는 편이다.
굳이 방문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이 또한 옹플뢰르의 랜드마크이므로 볼거리에 추가 !
노르망디 옹플뢰르 기념품 추천
노르망디 치즈
노르망디는 프랑스에서 대표적인 유제품 생산지역인지라 여기저기 젖소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 역시, 치즈가 유명하다!
내 시조카는 치즈를 정말 너무많이 좋아하는지라 우리는 어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치즈를 꼭 사서 시댁 가족들과 나눠먹곤 한다. 그런 상황에서 노르망디 방문이라니. 카망베르Camembert, 리바로 Livarot 퐁레베크Pont-l’évêque 뇌샤텔 Neufchâtel 이 특히 유명하니 참고!
나는 옹플뢰르에서 산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살고있는 근처 작은 도시인 리지외 Lisieux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있지 않지만,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꽤나 유명하다. 리지외 성녀 테레사 대성당있기 때문)에 있는 치즈 공장에 들러 여러 치즈를 잔뜩 사왔다.
노르망디에 간다면 꼭 사야할 것중 하나, 치즈 !
사과 증류주
나는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할 뿐더러 잘 모른다.
노르망디에서 유명한 술은 그저 씨드르 Cidre (우리에게 친숙한 사이다의 어원) , 사과맛이 나는 약한 술만 알고 있었는데, 노르망디에 살고있는 친구 커플네 놀러가서 칼바도스 Calvados, 뽐모 Pommeau를 알게 되었다.
칼바도스 Calvados
칼바도스 Calvados 는 사과로 만든 브랜디를 뜻하는데, 보통 식후에 디제스티프(식후주) 로 마시며 샴페인 지방에서만 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으로 부르는 것처럼, 칼바도스 지방에서 만든 사과 브랜디만 칼바도스라고 부를 수 있다. 다른 브랜디처럼 칼바도스 또한 40도가 넘는 독주이므로 참고!
뽐모 Pommeau
뽐모 Pommeau는 아페리티프, 즉 식전주로, 칼바도스 원액에 사과주스를 넣고 숙성시킨 과일주이다. 17-20도 정도로, 씨드르와 칼바도스의 중간정도로 볼 수 있다!
씨드르 Cidre
시드르는 2-3도정도 되는 가벼운 사과주로 브르타뉴 지방, 노르망디 지방에서 유명하다. 정말 가벼운 사과주다보니 “시드르는 사과주스지!”라며 농담하는 프랑스인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씨드르 한 잔 으로도 얼굴이 빨개지는 알쓰…!)
참고로 우리는 리지외 Lisieux 근처에 있는 샤또 드 브뤼이 Château de Breuil에 들러 샤또 구경도 하고 시음도 했다. (나는 운전도 해야하니 뽐모만 아주 약간 마시고 칼바도스는 남편에게 패스! 나중에 마시려고 뽐모랑 칼바도스 한 병씩 사왔는데, 칼바도스야 브랜디니 그렇다고 쳐도… 뽐모는 임신해서 못마셨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