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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 추천지 – 성 베아투스 동굴 St. Beatus Hohlen

마지막 날은 일정이 정말 애매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툰 구경을 했으나 생각보다 볼 것이 많이 없어서 금방 관광을 마쳤고, 할 일은 마땅치 않은데다가 날씨는 매우 덥고 비가 아주 조금씩, 그리고 가끔씩 내리는 바람에 습도가 높아져서 더 날씨가 후덥지근한…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우리는 인터라켄 쪽으로 드라이브를 가서 밥을 먹기로 했고, 그 곳에서 근처에 할만한게 무엇이 있을지 찾아본 결과, 근처에 동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성 베아투스 동굴 St. Beatus Hohlen.

성 베아투스 동굴 St. Beatus Hohlen 은 종유석 동굴로, 6세기경 기독교를 전파하고자 스위스에 온 아일랜드인 성인 베아투스 St. Beatus가 동굴에 살고 있는 용을 무찌른 뒤 100년 넘게 은신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인데, 중세 순례지 가운데 한 곳이라고 한다

용을 무찌르고 난 뒤 용의 흘러내리는 피를 씻기 위해 폭포가 생겼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고 한다.

동굴 속 길이 험할까봐 살짝 고민했지만, 뭐 험하면 적당히 가다가 나오면 되는거고…. 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사실 동굴 속보다는 동굴로 가는 길이 굉장히 높았다….. 바위 중간에 있는 성처럼 생긴 성 베아투스 동굴은, 그 입구까지 가는데 한참을 등산해서 올라갔다 (여태까지 스위스에서 했던 모든 등산들중 가장 힘들었다!!!!

한참을 올라가고 티켓을 산 뒤 안쪽으로 들어가면 식당 겸 매점이 하나 있는데, 너무 더운 나머지 남편이 화장실 간 동안 물 한병만 사마시려 했으나….. 300ml정도되는 작은 물병이 5프랑이나 된걸 보고 정신이 벌쩍 든건 함정…. 그래… 어차피 8도에서 10도정도 하는 동굴에 들어갈테니 추울건데 뭐… 싶어서 그냥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사실 동굴 속이 춥다고 해서 가디건도 챙겨갔는데, 사실 가디건을 입을 일은 없었다. 32도에 육박하는 습한 날씨덕에 이미 충분히 더워서 탈진할 지경이었던지라, 9도 가까이 되는 동굴 속은 그저 무릉낙원이었다.

동굴은 매우 깊고 좁은데, 여태까지 밝혀진 바로는 약 14km정도의 깊이이며, 일반인은 가이드 없이 1km 정도를 안전하게 탐험할 수 있다. (그냥 설치된 길을 따라가면 끝 !) 심지어 그 안에 현대적인 조명을 잔뜩 설치해놓은 덕분에 자연의 신비함에 감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스위스 여행을 할 때 필수코스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날씨가 너무 덥거나 혹은 비가 올 때 둘러보면 좋은 관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