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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코르시카 여행할때 사야할 것

예쁘게 태운 피부와 예쁜 사진, 그리고 앞으로 평생 기억속에 남을 추억 외에도 무엇을 여행가방 속에 넣고 돌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여기저기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 몰라 이렇게 글을 쓴다.

1. 코르시카 전통 과자

까니스트렐리(canistrelli) : 코르시카의 대표적인 과자로, 커피에 잘 어울리는 쿠키다. 나에게 이 과자는 “코르시카 출신 직장동료가 코르시카로 휴가를 다녀올때마다 가져오는 과자” 였고, 이번에 코르시카 여행을 하면서 이름을 알게 되었다.

나는 결혼을 위해서 꽤 독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는데, 매일 점심 직장동료들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무가당 요거트에 오트밀만 뿌린 식사를 두달째 이어가고 있었다. 직장동료들이 매일같이 놀려댈때도 받아치며 지쳐오던 다이어트지만, 까니스트렐리가 우리 부서 전용 커피머신 옆에 놓여지자 (우리는 휴가나 출장을 다녀오면 나누어 먹을만한 과자/초콜렛 등을 사서 모두가 드나드는 장소에 두곤 한다.) 그 독한 내가 다이어트를 잊고 몇개씩 집어 먹어먹게 만든 그 과자.

현지인들은 아침식사로 까니스트렐리를 커피에 푹 담아 찍어서 먹는다고 한다. (코르시카인 직장동료, 식품점 주인에게 컨펌받고, 실제로도 목격했다.)

프랍 (frappe) : 까니스트렐리가 커피와 곁들여먹는 과자라면세례, 결혼식, 명절등에 빠질 수 없는 파티용 음식. 설탕에 버무린 도넛같은 음식인데, 이탈리아식 과자인것으로 알고 있다. 역시, 코르시카와 이탈리아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

내사랑 까니스트렐리.

2.샤퀴트리(Charcuterie)

샤퀴트리(Charcuterie)는 소시송, 잠봉, 파테 등 프랑스의 염장 수제 가공육을 뜻하는데,
사냥과 목축이 식문화의 중점이 되는 유럽 문화, 특히나 낙농업이 발달한 프랑스에서는 어떻게 고기를 오랫동안 보관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였고, 이러한 배경하에 만들어진것이 샤퀴트리(Charcuterie). 현재는 단순히 고기를 오래 보관하기 때문이아닌,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았으며 보통 식전주 (아페리티프) 와 함께 곁들인다.

샤퀴트리는 프랑스 전체의 식문화지만, 특히 코르시카에서 유명한 이유가 있다.

넓은 산과 들판 그리고 물, 태양, 지중해성 기후와 비옥한 땅에 길러진 돼지들. 샤퀴트리가 발전하게 된 이유는 이정도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후술할 “코르시카 칼”도 이와 비슷한 이유에서 발전했다. 육류를 다루려면 그에 맞는 칼이 있어야 하니.)

아, 참고로 한국은 육류 반입 금지다. 코르시카 여행 후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면 어디 싸가지 말고 그냥 바로 입에 넣어 치우자. 그것도 나쁘진 않다.

코르시카 샤퀴트리와 피에트라 맥주, 그 뒤에 숨겨진 남편의 깝 코르스.

3. 술 (와인, 맥주, 깝 코르스 Cap Corse)

와인 : 프랑스 어디가 와인으로 유명하지 않겠냐만은, 코르시카 와인도 이에 뒤쳐지지는 않는다. 여름, 가을에 비가 적게 내리고 일조량이 높은지중해성 기후는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에는 최적.

우리는 이번에 코르시카 남부 여행을 해서 아작시오 와인 (vin d’Ajaccio), 사르텐 와인 (vin de Corse Sartène), 포르토베키오 와인(vin de Corse Porto-Vecchio)을 시음할 기회가 있었고, 마음에 들어서 한 병 골라왔다.

코르시카 와인 지도.

코르시카 맥주 피에트라 Pietra : 코르시카에서는 밤이 유명한데, 피에트라는 코르시카의 샘물과 맥아, 밤 가루를 섞어 만드는 6도짜리 맥주로, 코르시카 어딜가나 찾아볼 수 있다.

나는 맥주 특유의 맛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꿀떡꿀떡 넘어가던 맥주.

깝 코르스Cap Corse : 캅 코르스 (Cap Corse) 혹은 뮈스카 뒤 깝 코르스 (Muscat du Cap Corse)는 부드러운 머스캣 화이트 와인에 오렌지즙, 기나나무 등을 섞어 만든 술로, 얼음을 동동 띄워서 마시곤 한다. 달달한 탓에 아페리티프 (aperitif- 식전주)로 쓰이는 술.

남편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해서 매번 술 한 잔 할 때마다 깝 코르스를 시키더니, 결국 한 병 사들고 파리로 돌아왔다.

4. 코르시카 전통

코르시카는 항상 “야생의 땅” 이었다. 인간의 발이 닿을 수 없는 마키(maquis)숲, 잡목숲 속에 숨어든 야생동물들이 많았고, 그 야생동물들 사냥해서 먹고살던 오래전 코르시카 사람들은 그를 위해 좋은 도구를 만들 수 밖에 없었고, 코르시카 칼은 그렇게 생겨났다.

기념품샵 구경을 할 때 코르시카 칼이 많았는데, 하나 사서 파리에 돌아갈까 고민하다가도, 어디 집에 둘 데도 마땅치 않고,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구경만 하다가 돌아왔지만, 이색적인 코르시카 기념품을 원한다면 코르시카 칼도 좋은 선택일듯 하다

5. 산호 악세서리

코르시카는 빨간 산호는 “ 지중해의 붉은 금 l’or rouge de la Méditerranée”이라고도 불리는데, 별명처럼 산호를 채취해서 악세사리를 만들곤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코르시카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여기저기 새빨간 산호로 만든 악세서리가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산호 목걸이는 코르시카에서 갓난 아기들에게 주는 선물인데, 행운을 가져다주고 불길한 시선들로부터 아기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고 한다.

코르시카 특산품이니 하나 살까 고민했지만, 눈에 딱 띄는 디자인도 없었을 뿐더러, 원래도 악세서리를 잘 바꾸지 않는 타입이라 관뒀다. (남편이 선물해준 목걸이를 8년간 차고 다니다가 이번에 결혼하면서 시어머니가 주신 목걸이로 바꿨다. 악세서리 뺐다가 끼웠다가 하는거 너무 귀찮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산호로 만든 악세사리

6. 코르시카 마키 Maquis (잡목)

이전 글에서도 잠깐 언급한적이 있지만, 코르시카 사람들에게 마키Maquis 는 코르시카 그 자체다. 지중해 기운을 가득 담은 마키 특유의 향기만으로 유년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고향의 향을 담은 마키 Maquis.

여행을 갈 때마다 그 여행지의 모든것을 담아오고싶어하는 나로서는, 마키는 사야할 것 제 1순위였다.

마키 꿀, 마키 차, 마키 허브, 마키향 디퓨저, 여러가지 물건을 골랐다.

파리에 돌아가서도 이 곳에서의 기억을 잊지 않도록, 마키향을 잊지 않도록.

7. 그 외 지중해 특산물들

코르시카도 지중해 한 중간에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우리는 올리브유를 골랐다.

코르시카에서 사온 것들

가족, 친구들과 나눠먹고, 회사에도 가져가고 (이번엔 내가 까니스트렐리를 가져갈 차례!), 많이 산 것 같았는데 돌아보면 항상 후회가 남는다.

다음에 코르시카에 갔을 때는 꼭 캐리어 두개를 꽉꽉 채워서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