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e En Rose 여행

스위스 여행 추천지 – 베른 Bern

베른, 스위스의 수도 ?

여기서 잠깐, 스위스의 수도는 어디일까? 정답은 “없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헌법상의 수도는 없다.하지만 국제 기구가 많이 있는 베른이 사실상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인 취리히가 수도가 아닐까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취리히, 제네바, 바젤에 이어 베른은 스위스에서 네번째 가장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신기할 따름.

스위스에는 보통 자연 경관을 보러오는지라 도시여행은 뒷전이기 마련이나, 큰 도시중 하나이니 시간이 난다면 한 번쯤 둘러 보는 것도 좋다. 우리는 기념품 및 선물들이랑, 스타벅스 머그를 사러 베른에 들렀다(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여행하는 곳마다 스타벅스에 들러 머그컵을 사곤 한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할 때마다 도시 하나씩 정해서 주면 종이의집 La Casa de Papel 같고 좋다….?)

베른은 취리히, 루체른, 인터라켄, 바젤, 로잔과 같은 주요 도시가 모두 1시간 밖에 걸리지 않고, 많은 기차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선 대전 정도라고 보면 될까!)

베른, 곰의 도시 ?

베른의 문양을 보면 딱 알겠지만, 베른은 “곰의 도시”다. 실제로 베른은 독일어로 “곰”이라는 뜻. 도시 이름이 도시를 세운 사람이 곰 사냥을 해서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곰을 매우 사랑하는 도시인지라 시내에 정중앙에 곰 공원도 있어서, 그 안에 곰을 풀어놓았다. (개인적으로는 좀 불편했다. 불쌍한 곰들….)

베른의 문양.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곰 얼굴이 좀 귀엽다

베른 볼거리

사실 베른에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대단한 유적지나 장소는 딱히 없지만, 베른은 도시의 많은 부분이 1400년대(또는 그 이전)에 지어져있고 그를 잘 간직한 역사적인 도시이다. 베른의 거리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로 돌아가는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으니, 스위스 여행중 시간이 난다면 꼭 들러서 스위스의 대도시를 구경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1. 슈피탈 거리 Spitalgasse

딱 보면 이 곳이 메인 스트리트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 1344년부터 1346년까지의 3차 확장 기간을 지나 지어진 거리이며, 구도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일부이다.

굳이 “방문” 하지 않아도 어차피 베른 시내를 걷다보면 지나게 되는 곳.

2. 베른 뮌스터 대성당 Berner Münster

베른 대성당Berner Münster은 스위스에 있는 종교 건물중 가장 큰 건물이라고 한다. 1421년 짓기 시작하였고 1596년에 성당 부분이 지어졌으며 1893년이 되어서야 첨탑이 완성되었다고 하니, 1421년부터 1893년에 이르기까지 총 472년에 걸쳐 완성한 스위스의 야심찼던 종교 프로젝트.

3. 베른 시계탑 Zytglogge

사실 베른 시계탑 근처를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잔뜩 있길래 그때 되서야 “아 이곳이 관광지중 하나구나” 싶었다! 정각이 되기 직전이었는데, 다들 핸드폰과 카메라를 들고 대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같이 대기!

이 시계탑은 베른의 상징이 되고 있는 건축물로, 매시 정각 4분 전부터 인형들이 나와 춤을 추다가 정각이 되면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4. 아인슈타인 하우스 Einstein Haus

아인슈타인은 베른에서 일하며 여러 논문들을 발표하고 학문계의 스타로 떠올랐는데, 그 베른에는 아직도 아인슈타인이 생활하던 곳을 고이 남겨두고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곳, 베른에서 상대성 이론을 개발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

5. 베른 곰 공원 Bern Bear Pit

베른 사람들은은 본인 도시의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의 상징은 곰이다!

장소는 여러 번 바뀌었지만, 베른은 수세기 동안 도시 내에 곰 보호소를 가지고 있고, 현재는 2009년에 시내 한복판에 지어진 베어 파크(Berne Bear Fosse)를 곰 보호소로 이용하고 있다.

여행 후기

베른에서 재밌는 구경을 했는데…. 베른 강가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둥둥 떠다닌다. 여기저기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봤기에 거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다리 중간에 멈춰서 사진을 찍다가 발견했다. 저 건너편 다른 다리에서 사람이 뛰어내리는걸!!!!!!

남편과 둘이 너무 황당해서 ㅋㅋㅋㅋㅋㅋ 대체 저 사람은 왜 갑자기 뛰어들었지!? 왜 그 뒤로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따라서 뛰어들지 !? 물살이 쎄서 나오기 힘들텐데 저 사람은 집에 어떻게 가지 !? 등등 한참을 다리 위에서 떠들었는데, 옆에서 가만히 구경을 하던 사람이 불어를 이해하는지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듣더니 큭큭거리는게 아닌가… 역시, 아무리 외국이라도 조심해야한다.

천천히 걸어나와서 식당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검색을 해봤고, 알고보니 베른에서 즐겨하는 익스트림(?)스포츠중 하나라고 한다. 실제로 뛰어 내리기 전에 가방같은걸 하나 먼저 던졌는데, 이는 방수팩이자 부표로 모든 집을 그 안에 넣고 먼저 던진 뒤, 몸도 따라 던져서 방수 가방을 잡고 둥둥 떠내려가는게 그 목적. 물론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어디서 시작하는지, 집에는 어떻게 가는지 등등은 모르겠다. 나중에 베른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꼭 한번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