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e En Rose 여행

스위스 여행 추천지 – 외시넨 호수 Oeschinensee

5일간의 스위스 여행중 가장 인상 깊었던 외시넨 호수.

사실 스위스 여행 일정은 내 남편이 짰는데, (나는 여행지만 골랐다! 상세 일정은 니가 골라라!) 며칠동안 스위스 관련 블로그들을 찾아보면서 이곳은 꼭 가야겠다고 리스트에 제일 먼저 넣었던 외시넨 호수.

임산부에게 고산병이 치명적이다 하여 융프라우 Jungfrau를 포기하게 된 우리는 이후 모든 산들의 해발고도를 확인했고, 외시넨 호수 가는 길에 있는 산은 약 1600m정도였기에 우리는 안심하고 케이블카 왕복 표를 예매했다

이제 하는 말이지만… 지금이야 당당하게 외시넨이라고 발음하지만(구글 만세!), 사실 여행 가서까지 남편도 나도 “대체 이건 어떻게 발음하는거야….외…외시넨시? 오시넨시…?” 하고 계속 헤맸던건 함정…. (여태까지 이탈리아, 스페인 등등 여행가서 문제가 있던적은 별로 없다. 남편이 제 2-3외국어로 배웠던데다가 언어도 비슷해서 대충 이해가 가기때문. 근데 진짜… 독일어는 넘사벽…)

저 멀리 내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유럽에서는 꽤 유명한 여행지인듯 한데, 주변 스위스 여행갔던 한국 사람들 아무도 모르던 이곳은, 알고보니 교통편이 불편해서 차가 있지 않으면 가기 힘든곳이다보니 보통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한국사람들에게 받았던듯 하다…..

그래도 혹시라도 이 글 읽는 분에게 기회가 닿는다면 꼭 가보시길 바란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다!

외시넨 호수 Oeschinensee 여행

대충 찾아봤는데, 역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우리야 차가 있어서 주차장에서 바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지만, 기차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기차역까지 가야하고, 거기서 또 입구까지 이동 하는 등 추가 경로가 있기에 귀찮아서 안가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뒤 15-20분간의 등산 (사실 등산이라기보단 산책에 더 가깝긴 했다. 유모차도 끌고 올 수 있을정도! 꽤 많은 유모차를 봤다 )을 하고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외시넨 호수. 이렇게 산넘고 물건너 가는 곳이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정말 예쁘다!!!!

외시넨 호수 Oeschinensee 가는법

케이블카 타기

기차를 타시는 분들은 Berne 베른 / Thoune툰 / Spiez슈피츠에서 Kandersteg칸더슈테크 로 가는 기차를 하면 된다고 한다. 차 있으신분들은 바로 주차장으로!

케이블카 티켓은 가서도 살 수 있지만, 미리 사놓으면 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10시쯤 도착했는데, 매표소에는 줄이 길게 서있고, e Ticket 보유자 줄에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12시쯤 내려올땐 두 줄 다 사람이 꽤 많았으나,

예매는 이 곳에서 할 수 있다 [ 케이블 카 표 예매하러가기]

등산 (이라 쓰고 산책이라고 읽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이미 외시넨 호수에는 어느정도 도착한셈.

아래와 같은 광경이 펼쳐지는데,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히자. 더 예쁜곳 많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옆에 까페-음식점도 하나 있으니 배고프거나 카페인이 필요하다면 충전하고 출발해도 괜찮으나, 등산로는 꽤 완만하고 시간도 15-20분밖에 소요되지 않으니 굳이 여기서 먹을 필요는 없다.

도착해서도 까페가 또 있으니까, 편한대로 하자.

사람들 가는 길을 쭉 따라 걷다보면 이런 힐링 스팟들이 많이 보인다. 종종 사진 찍고 찍어주면서 걸어가면 된다

걷다보면 등산복을 제대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쫄지 말자. 그 사람들은 케이블카를 안타고 등산해서 올라온거고,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기 때문에 편한 옷차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임산부인 나도 문제 없었다.

길을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루트 1은 갈림길부터 20분정도가 소요되고, 루트 2는 약 15분이 소요된다고 적혀있으며, 루트 2는 유모차를 끌고 가도 될 정도로 완만하다고 적혀있다.

안그래도 허리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라 (feat.접촉사고) 잠깐 고민을 했으나, 루트 1의에서 보는 풍경이 더 예쁘다고 자신하는 남편을 따라 1로 걸었다.

그렇게 계속 조잘조잘 떠들며 걷다보면 소들이 잔뜩 나오고 집도 하나 보이는데, 집이 아니라 작은 까페다. 커피 한 잔 하고싶었으나 현금만 받으셔서 실패…. 가실분들은 꼭 참조

그리고 까페의 뒷쪽으로 걸어가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루트 1의 뷰포인트

정말 보자마자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던 뷰.

작은 벤치도 있으니 사람이 많지 않다면 자리 차지하고 여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나서 다시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뭔가 루트 2로 이어질듯한 길을 발견해서 다시 걸었다. (실제로 둘은 이어져있다.)

루트 2의 뷰포인트. 사실 1이 훨씬 더 예쁘다.

도착하니 또 까페 한두개도 있고,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이나 피크닉 하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

밑에까지 걸어가도 되나, 소똥이 매우 많으니 조심할것.

우리는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서, 근처에 있는 블라우제 호수에 가서 밥을 먹기위해 다시 내려갈 준비를 했다.

잠깐 쉬고갈겸, 카페인도 충전할겸 식당 앞에있는 키오스크에서 파는 “프로즌 커피”를 시켰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같은걸 생각하면 안된다 (나도 당했다) 4프랑이나 하는데 나온건 에스프레소 더블샷 사이즈정도의 컵에 커피맛 슬러쉬 (A.K.A 더위사냥 녹은맛) 가 나왔다…. 맛은 있었다만 참고하실분은 참고.

그리고 다시 돌아갈땐 열차를 탈 수 있다. 표는 키오스크에서 살 수 있고, 내 기억으로는 인당 8프랑정도 했던듯.

웬만하면 걷겠다만, 임산부에 허리도 안좋고, 오늘 하루 또 계속 걸을 것 같아서 열차타고 다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돌아왔다. (탄 사람은 우리와 유모차 탄 아기밖에 없었다는게 함정. 걸을 수 있다면 걷자.)

그렇게 우리는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블라우제 호수 Blausee Lake 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