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온지 8년, 9년차가 되가고 그중 대부분을 학업 및 직장생활로 인해 파리에서 보냈다. 파리 중에서도 항상 13구에서말 살아왔는데 (몇 번 이사를 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쭉 13구에 있었다) 13구부터 파리 산책을 하려면 선택권이 많지는 않다. 서쪽으로 가서 14구의 몽수리 공원(Parc Montsouris)을 가던가, 북서쪽으로 가서 뤽상부르 공원으로 가던가, 아니면며 북쪽으로 올라가서 센느강 쪽으로 가던가. 서쪽으로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길이 있다. 고블랑가 (Avenue des Gaublins).
이 길을 쭉 다라 걸을 때마다 눈에 띄는 예쁜 커피 매장이 있으니, 그 이름은 브륄르리 데 고블랑 Brûlerie des Gobelins, 번역하자면 고블랑 (Avenue des Gaublins)의 커피볶는 집. 고블랑은 그 유명한 몽쥬약국이 있는 몽쥬길의 끝과 이어지는 길로, 몽쥬약국에서 쭈우우욱 내려가면 이 가게가 보인다.
이 가게는 횡단보도 앞에 있어서 파란불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이 기웃기웃하게 되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파리바게트의 전략이 횡단보도 앞에 매장을 두는 것인데, 진짜 좋은 아이디어이긴 하다.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는데 향긋한 커피향이 퍼져오면 그 누가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있으랴.)
브륄르리 데 고블랑 Brûlerie des Gobelins은 2000년도에 문을 열은 고급 커피 원두 로스팅 가게이고, 독립 매장으로써 명성을 떨치다가 Comptoirs Richard 꽁뚜아르 리차드 가 인수를 해서 지금은 꽁뚜아르 리차드의 공식 판매점중 하나가 되었다.
Comptoirs Richard 꽁뚜아르 리차드
한국에 공식적으로 들어온 매장이 아니어서 아직 정확한 한국어 명칭이 없는듯 하다. 꽁뚜아 리샤, 콩투아르 리샤르, 꽁뜨아리샤, 꽁뚜아르 리차드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참고로 정확한 바름은 ”꼼또와 히샤” 정도가 맞다. “꽁뚜아르 리차드”로 가장 많이 불리는듯 하니 대충 그렇게 칭하겠다.
꽁뚜아르 리차드 Comptoirs Richard는 프랑스의 대표 고급 커피 브랜드인 카페 리차드 Café Richard 의 자회사로, 카페 리차드Café Richard 제품들을 대중에게 판매하는 곳으로,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은 커피 뿐만이 아니라 차, 초콜렛은 물론, 다양한 커피 추출기구, 커피잔, 찻잔등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주말에 파리 산책을 하던 중, 브륄르리 데 고블랑 Brûlerie des Gobelins에 들러 커피 원두 2팩과 차 1팩을 샀다. (남편은 커피보다는 차쪽이다.) 매장 앞에 “오늘의 커피” 메뉴가 써있어서 하나를 골랐으나 뭔가 아쉬워서 점원에게 커피 추천을 받기도 했다. 커피 전문가들이니 원하는 향과 맛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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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산 제대로 된 커피 원두로, 향긋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안 그래도 락다운때문에 휴가때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는데, 이정도 힐링은 해줘야지 싶기는 하다. 빨리 다 마시고 또 원두 사러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