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Joomin 일상

2021년 1월 10일, 29번째 생일

어제는 프랑스에서 보내는 8번째 생일, 만나이 29살이 되는 생일이었다.

생일은 일요일이었지만, 현재 코로나로 인해 프랑스의 모든 식당이 문을 닫고 배달만 하는데다가, 그마저도 일요일에 닫는 곳들도 많아서 결국 토요일에 간소한 생일 파티를 치뤘다.

오전에는 남편과 미용실에 가서, 치렁치렁한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 머리 관리가 귀찮아질 것이라는것을 아주 잘 알지만, 그렇다고 펌을 하진 못했다. (가성비가 좋지 않은 프랑스 미용실…)

몇 년만에 하는 단발머리인지. 심지어 무펌 똑단발이라니, 중학교 1학년 이후로 이런 머리는 정말 처음인듯 하다. 어색해서 미칠 것 같지만, 한참 전부터 단발을 고민해왔으니…. 후련한 마음도 크다.


생일 며칠 전부터, 무엇을 먹을것인가 고민을 해왔다. 그러던 중 남편이 던진 “일식 먹을래 프랑스식 먹을래 ?” 일식을 꽤 좋아하기에 일식을 선택했다. 스시로 된 케이크라도 주문해주려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미슐랭 셰프 야닉 알레노의 일식집…..

미슐랭 별 달린 식당들도 배달을 할 줄 누가 알았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근처 와인 가게에 들러 사케도 한 병 사서 집에 돌아왔다.

케익은 남편과 내가 애정하는 데갸또에뒤빵 (Des Gataux et du Pain)의 케익. 대추가 들어간 케익이라서 실망했다. (한국에 대추 많으니까 나도 먹을 줄 알았다는 남편… 같이 대추먹을 일이 없어서 내가 대추 싫어하는걸 몰랐나보다. 이젠 알겠지 ?)


그리고 다음날, 월요일에 출근해서 다들 머리 자른거 보고 한마디씩 해주고, 오전 회의 전 거래선과 통화를 마치고 직장동료에게 대략적인 브리핑을 하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생일 축하 노래!

물론 우리 팀원들과는 서로 생일을 매년 챙겨주는 사이라, 서프라이즈 아닌 서프라이즈였지만, 이미 지난 금요일에 우리 디렉터인 기가 생일에 남편과 먹으라며 커다란 케익을 사다줬었다. 심지어 코셔 케익. (기는 유대인이다.) 그 거대한 케익을 주면서 “우리 팀원 모두가 주는거야,” 라고 하길래 난 당연히 거기서 끝인줄 알았건만… 역시 우리팀 최고다.

알고보니 내가 왜 지난 금요일에 케익을 받았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만, 그건 생략.

한국에서 핫하다는 르라보 향수까지 받았다!!!! 역시, 난 우리 팀원들 때문에 회사 다닌다. 진짜 난 행복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