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e En France 사회 / 문화

프랑스 동양인 혐오 메세지 확산

요즘 프랑스가 미쳐가고있다. 교사 참수 사건, 흉기 난동사건, 그리고 지금 타겟은 동양인이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프랑스에 갓 상륙 했을 때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문제가 대두 되었었는데, 금방 잠잠 해졌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아시아인들보다 다른 인종 사람들이 더 마스크 안끼고 조심하지 않고 다녀서 코로나를 더 퍼뜨리고 다녀서가 아닌가 싶다. “아시안은 위험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요즘, 여러 SNS, 특히 트위터에서 “중국인들을 공격하자” / “아시아인들을 공격하자” 라는 메세지가 돌고있다. 며칠 전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웃어 넘겼는데, 여러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실제 당한 사람도 있는걸 보니 이거, 웃어 넘길 때가 아니다.

하기 트윗들이 문제가 되었는데 (물론 이것들 만은 아니다. 찾아보면 엄청 많다.) 그냥 화나기보단 너무 어이가 없어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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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외곽에 있는 모든 흑인, 아랍인들에게 “중국인을 마주칠때마다 공격하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참고로 이 메세지를 본 정상적인 흑인 아랍인들은 모두 화를 냈다. 왜 본인들을 끌어들이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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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로 가서 제 2, 3 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을 패자고…. 프랑스인도 있을텐데?

“왜? 우리가 뭘 했다고” 내가 물었다.

“코로나 때문이래…. 정상은 아닌 애들임…근데 조심해. 진짜 위험해.” 직장동료가 체념한듯이 말했다. 참고로 이 직장동료는 저 트윗 작성자가 애타게 찾던 “tous mes renois, tous mes rebeus (흑인, 아랍 형제자매들 !)”에 에 포함되는 아랍계 친구다.

이쯤 되면 몇가지 의문이 든다.
  1. 프랑스에 이 병을 널리 퍼뜨린것은 코로나 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던 프랑스인들 아니던가 ?
  2. 그래, 중국에서 이 병이 발생했으니 중국을 미워한다고 치자, 그럼 아시안 마주칠 때마다 “자네는 중국인인가?” 하고 물어보고, 그렇다는 대답이 올 때만 때린다는 건가? 지금 상황보면 무조건적 아시안 혐오에 더 가깝지 않나?
  3. 저 트윗을 쓴 사람은 왜 본인이 흑인, 아랍인들을 대표하며 아시아인 혐오 운동을 벌이는 건가? 모든 흑인, 아랍인들이 동의 라도 한 것일까? 아닌 것 같던데?

프랑스는 멜팅팟이 아니라 샐러드볼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모든 인종이 섞여있지만, 고유의 문화가 비교적 잘 살아있다.재료 하나하나의 맛이 살아있는 샐러드처럼. 한 마디로 프랑스는, 미국처럼 “I’m American”으로 하나되는 문화는 전혀 아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아시안 / 흑인 / 아랍인/ 프랑스인 등등 분명히 나뉘는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코로나를 이겨내야할 이 시기에, 왜 굳이 선을 긋고 “아시아인 탓이다” 하고 혐오 감정을 일으키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12월 초까지 파리 봉쇄를 하기에 그나마 안심이다.

그저 아무도 다치지 않길, 인종간 혐오 문제가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