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는 내가 왜 갑자기 내 성을 잃었고, 변경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적었다. 이번에는 유씨에서 류씨로, 나씨에서 라씨로, 그 외 다른 두음법칙이 적용된 성씨가 본인의 성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나는 대사관 직원이 하는 말만 믿고 내 본적지인 영등포구청에 신고하면 되는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영등포구청은 전혀 상관이 없고 등록부정정허가신청을 위해 가정 법원에 “소송”을 해야한다. 단 …

파리주민, 프랑스에서 살아남다
이전 글에서는 내가 왜 갑자기 내 성을 잃었고, 변경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적었다. 이번에는 유씨에서 류씨로, 나씨에서 라씨로, 그 외 다른 두음법칙이 적용된 성씨가 본인의 성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나는 대사관 직원이 하는 말만 믿고 내 본적지인 영등포구청에 신고하면 되는 것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영등포구청은 전혀 상관이 없고 등록부정정허가신청을 위해 가정 법원에 “소송”을 해야한다. 단 …
나는 성이 두 개다. 프랑스인과 결혼했으니까 세 개인가? 요즘 남편성으로 부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얼마전 서류작업할게 있었는데, 맘대로 내 성을 남편 성으로 바꿔버려서 서류 바꿔달라고 요청한적이 없다. 난 바꾼다고 한 적이 없는데 마음대로 바꾸는지는 의문…. 각설하고, 나는 전주 류씨(全州 柳氏) 낙공봉파 24대손으로 (아버지 영향으로 자세히 알고있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류씨 로 살아왔다. 왜 평생을 산게 …
블랙프라이데이 (Black Friday)는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의 연중행사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의 넷째주 금요일에 가장 큰 규모의 할인 행사를 하는 날이다. 한마디로 장기재고 제품들을 한번에 저렴하게 떨어버리자는 유통업체들과, 제품을 평소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을 노리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맞물려 매우 커진 행사다. 프랑스에서는 “Les Soldes (솔드)” 라는 법적으로 정해진 프랑스 정기 세일 기간 (1월/7월쯤)이 있는데, 아주 이상하게도 …
음식만큼 문화를 잘 반영한 것이 또 있을까. 음식에는 그 장소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까지도 반영 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평소에는 대충 먹더라도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여행” 기간동안만큼은 정말 잘 먹는다. 여행지의 특산물이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맛보기 힘든 그 지역만의 특색있는 음식을 맛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내 방식 문화경험에서 아주 큰 …
작년 초겨울에 전남친 (현남편) 과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방 여행을 갔다. 개인적으로 겨울 여행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여행이란 자고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맛보고 느끼며 배워야하거늘, 나는 추위를 심하게 많이 타서 겨울에는 집콕하는 스타일이다. 근데 왜 굳이 겨울에 알자스 여행을 갔을까? 간단하다. 휴가가 남아서…… 프랑스에는 Congé Payé (유급휴가) 그리고 RTT (월차? 정도로 번역하는듯 하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
벌써 11월이다. 유럽은 10월말쯤되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시작하는데, 경험상 딱 할로윈을 분기점으로 모든 데코가 크리스마스로 바뀌는듯 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어디 여행 가기도 참 애매해져버린데다가, 프랑스의 큰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전부 다 취소되버렸고, 모든 매장은 프랑스 락다운으로 인해 전부 다 임시 휴점상태인지라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어디서 내야할지 걱정이다. 항상 미뤄오기만하다가, 작년 말 드디어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곳인 알자스(Alsace)지방의 …
나는 지금 프랑스에 산지 8년을 꽉 채웠지만 파리에 산지는 7년째다. 나머지 1년은 어디있냐고? 앙제(Angers)와 오를레앙(Orléans)에 있었다. 두 도시는 관할 구역도 다르고 문화도 달랐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루아르 강 (La Loire) 근처라는 것. 루아르 강은 총 길이가 1000km가 넘는, 프랑스 동서를 가로지르며 여러 지방 거쳐 흐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이다. 모든 문화가 그렇듯 강 주변은 문명이 …
작년 이맘때쯤 안시(Annecy)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나는 안시에 대해서는 “알프스에 있는 도시”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본래 자연광경보다는 도시 여행을 더 좋아하는지라 가고싶다는 생각은 단 해본 적도 없었으나, 어쩌다 기회가 닿아 여행을 가게 되었고,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정말 주관적인 프랑스 안시 여행 필수 코스를 적어볼까 한다. 프랑스 안시 여행 필수코스 1. 안시 호수 (Lac d’Annecy) 프랑스 …
어렸을 때 부터 마케터가 꿈이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항상 마케팅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아주 잠깐동안은 마케터가 되고 싶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15살 중학교 2학년 때 (그러고보니 학창시절 나이는 한국나이로 세는게 편하다) 10년뒤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15살 소녀의 10년 뒤는 멋진 25살 커리어 우먼. 모닝커피 한 잔을 하며 출근해서, 보란듯이 업무를 척척 해내는 수퍼우먼. 통통 튀는 …
원래대로라면 마지막날 아작시오를 들러야 했지만, 이미 전날 아작시오 구경을 한 덕에 굳이 마음 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파리행 비행기는 오후 3시로 시간은 많았지만, 전날 비가 온터라 코르시카의 위험한 산길을 급히 운전해서 공항까지 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오전 11시, 호텔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아작시오(ajaccio)로 향하기로 했다. 위험한 코르시카 도로 호텔 프론트에는 첫날 우리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던 친절한 …